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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 Green Book (그린북)
    Culture Review 2023. 2.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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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 있을 때, 나는 지휘통제실에서 통신병으로써 야간 당직을 주에 2번씩은 근무했었다. 그 중에서 누군가 휴가를 나가면 3번은 했어야했고, 주말에도 근무를 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에 굉장히 불만이었다. 

    그래도 나름 지휘통제실에서도 꿀 당직사령이 걸리면 편했었다. 잠도 자고 맛있는 것도 먹고 티비도 보고 ㅋㅋㅋ

     

    당직사령 중에서는 작전장교랑 군수장교가 가장 사람같았다. 작전장교는 3사 출신으로 굉장히 장난기가 넘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나도 같이 장난을 치면서 재밌게 보낼 수 있었고, 군수장교는 ROTC 출신으로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래서 당직 때 TV를 볼 수 있었는데, olleh TV로 영화를 자주 봤었다 ㅋㅋㅋ어느 하루는 영화를 고르다가, 작전장교가 그린북이라는 영화가 굉장히 재밌다고 추천을 했었었는데, 그 당시에는 ㅋㅋㅋㅋ 다른 거를 보느라 못봤었다 ㅋㅋㅋ

     

    그래서 최근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영화 소개란에 써있는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언제 어디서든 바른 생활! 완벽한 천재 뮤지션 돈 셜리원칙보다 반칙! 다혈질 운전사 토니취향도, 성격도 완벽히 다른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백악관에도 초청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으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돈 셜리는 흑인에게는 여전히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 발레롱가와 교양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돈 셜리 박사.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을 위한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특별한 남부 투어를 시작하는데…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사실 나는 영화를 볼 때, 줄거리를 찾아보지 않고 그냥 보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때로는 예상치도 못한 변수로 의외성으로 영화를 보기도 하고, 더 재밌게 즐감을 하기도 하고 그런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로 작잼의 추천으로만 찾아보게 된 영화이다.

    개봉 : 2019.01.09
    감독 : 피터 패럴리
    배우 :
          비고 모텐슨 (토니 발레롱가)
          마허샬라 알리 (돈 셜리 박사)
    러닝타임 : 130분
    관람객 평점 : 9.55
    기자/평론가 평점 : 7.29

     

    영화 포스터는 이렇게 생겼는데, 삶을 변화시키는 인생의 가이드라는 말이 굉장히 잘 표현한 것 같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자면

     

    토니라는 백인은 술집에서 일하는 매니저로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먹고 살아가는데, 다니던 가게가 공사로 인해서 꽤 긴 시간동안 휴무를 갖게 된다. 그래서 돈을 벌 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긍긍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셜리 박사(doctor)의 매니저로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그 전에 토니가 집에 배수관 공사를 하러 온 흑인을 굉장히 싫어하는 모습이 나온다. 흑인들이 썼던 컵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으로, 영화의 시대상인 1960년대를 잘 표현한다. 이 당시에 흑인의 자유가 풀린지 얼마되지 않아서 차별이 극심했던 때인 것 같다.

     

    그런데 흑인인 셜리박사의 매니저로 뒤치닥거리나 하라니, 싫어하지만 토니가 원하는 수당에 차 운전만 하는 조건으로 수락을 하게 된다. 그렇게 셜리박사의 운전수로 각지로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러 가게 된다. 셜리 박사는 음악계의 박사로 천재로 나타난다. 미국 남부지역으로 가면서 (아마 그쪽이 더 흑인 차별이 심한 듯?) 위험 대응이 필요하기에 토니가 추천을 받았었고, 흑인을 위한 가이드 북인 Green Book을 받고 출발하게 된다.

    Negro motorist로 써있는데, 나는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알고 있는 니그로라는 단어가 쓰이는게 뭐랄까 어색했다.

    아무튼 흑인만을 위한 가이드 북이 있다는 사실도 신기했다. 

     

    그렇게 둘은 공연을 하러 가면서 갈등과 흑인과 백인의 갈등을 숲과 나무로써 보여주게 된다. 처음에는 아예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여러가지 일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면서 흑인과 백인의 불편사항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았다. 

    특히 흑인 출신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 셜리 박사는 흑인측에서도 제대로 봐주지도 않고 (흑인인데 흑인 같지 행동하지 않는다면서 소외받기도 하고, 백인한테도 맞기도 하고.... 그래서 흑인 다운게 뭔데? 라는 의문을 던지는) 백인에게서는 차별을 받고 한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토니가 해결을 하기도 셜리가 해결을 하기도 하면서, 마지막 크리스마스 이브 공연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밥 조차 식당해서 할 수 없는 흑인에 대한 차별에 토니도 격분을 하고 공연을 하지 말자며 셜리와 함께 나오게 된다. 그렇게 둘이 흑인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뭐랄까 서로 이해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중간에 토니가 아내인 돌로리스에게 편지를 쓰는데, 아름다운 문장을 셜리가 알려주면서 이쁜 편지를 보내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에 돌로리스가 셜리를 만났을 때 "편지 쓰는거 도와줘서 고마워요" 라고 한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이브에 도착을 할 수 있게, 셜리가 마지막에 운전을 해서 데려다주게 된다. 

    또 마지막에 토니의 인식의 변화가 가족에게도 표현이 되며, 마지막에 외로웠던 셜리도 같이 토니의 집에 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외로워도 먼저 손 내미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라는 토니의 대사는 누구에게나 하는 말 인 것 같았다. 

     

    나는 이 당시의 흑인과 백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참 영화로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또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에 놀라웠고, 서로 친한 친구가 되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뭉클했다. 

    (근데 셜리의 가족의 말로는 거짓 영화라는.... 논란이 있다)

    아무튼 영화가 굉장히 명작처럼 받아드려졌다. 1960년대의 흑인사회를 잘 나타내면서, 천재적 음악성을 지닌 흑인과 그것을 받아드릴 수 없는 사회. "세상을 바꾸는 것은 천재성 만으로 충분하지 않죠. 용기가 있어야 해요" 라는 대사로 보여지게 되는 것 같다. 

     

    (저 오른쪽의 앨범이 토니가 orphan 이라고 했던 악마를 표현한 그림 ㅋㅋㅋㅋ)

     

    영화 중간에 셜리와 함께 공연을 하는 독일인이 "셜리 박사가 왜 하필 남부로 공연을 선택했는지 아시냐" 면서 얘기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흑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용기였던 것 같다.

     

    이렇게 흑인과 백인의 차이를 줄여나가면서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숲으로 보여준 것 같아서 굉장히 잘봤다. 또한 나무로써 두명의 주인공으로 생각의 차이와 입지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갈등을 보여준 것이 재밌었다.

     

    토니는 결국에 이전의 그 술집을 이어받고 잘 살다가, 셜리와도 잘 지내고 셜리와 같은 해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뭐랄까 보는 내내 감동의 물결이 들어오면서,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또 가족을 저렇게 사랑하는 토니의 모습 또한 신기한 요소 중에 하나였다. 매일 같은 편지에 "PS. 애들에게 키스해줘" 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ㅋㅋㅋㅋ 그리고 토니의 성격이 굉장히 독보적이어서 기억에 남음... 뭐랄까 꺾기지 않는 신념이라고 해야하나...

    강력한 고집이 있어서 그것을 그대로 밀고 간다는 것도 대단한 것 같음... 나랑 다르게 현실에 수긍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그대로 가지고 다닌다는게, 한국사회에서는 무조건 상관에게 꺾기는데... 나도 뭐랄까 나만의 신념을 그대로 돌직구로 날리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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